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를 지지한다는 국민은 10%에 그쳤고, 71%는 이를 ‘민주적 헌정질서를 위배한 내란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비상계엄 사태는 가뜩이나 맥을 못 추던 윤 대통령 지지율에 직격탄이 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인 11%로 추락했고, 부정 평가는 86%까지 치솟았다.
국민일보가 9일 창간 36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이전 시점에 조사가 이뤄졌다.
응답자 87%는 계엄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수층 74%, 국민의힘 지지층 58%도 계엄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했다. 야당이 무한 추진에 나선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54%), 부산·울산·경남(69%)에서도 찬성이 많았다. 전국적인 탄핵 찬성률은 74%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59%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60대(17%), 70세 이상(27%)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4~9%에 머물렀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한 응답자도 27%만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지지기반 전반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24%까지 주저앉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6%까지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진행됐다.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5.4%였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이 적용됐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승욱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