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9%는 가장 선호하는 계속고용 방식으로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 맞춘 단계적 정년연장’을 선택했다.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2013년부터 5년 단위로 한 살씩 늦춰져 2033년이 되면 6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정년 퇴직 이후 5년간 소득 공백 및 감소가 발생하는 구조다. ‘정년 퇴직 후 재고용 법적 의무화’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0%로 조사됐다.
단계적 정년연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서 50% 안팎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젊은층의 선호도(51%)가 70대 이상(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청년세대가 정년연장에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와 달리 20대에서 ‘더 오래 안정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다른 연령층보다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년 퇴직자의 의무적 재고용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20, 30대가 20%대인 반면 40~60대는 30%대를 나타냈다. ‘정년 이후의 삶’을 맞고 있는 60대의 경우 35%가 재고용 의무화을 선택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으로는 ‘청년, 신혼부부의 주거 지원 확대’를 꼽은 응답률이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육아휴직, 단축 근무 등 직장문화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응답이 24%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동수당 등 양육비 지원 확대’(14%) ‘어린이집·유치원 지원 등 보육 부담 완화’(11%) 등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주거 지원 확대’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은 응답은 남성(36%)이 여성(27%)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34%) 인천·경기(33%)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출산을 주저하는 이유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은 ‘직장문화 환경 개선’(31%)을 저출생 문제 해결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봤다. 18~29세는 34%로 가장 높았다. 30대 33%, 40대 29%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진행됐다.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5.4%였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이 적용됐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종=박상은 기자, 김유나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