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후안 소토, 프로 스포츠 몸값 1조원 시대 열었다

입력 2024-12-10 03:08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후안 소토(26·사진)가 ‘1조원의 사나이’가 됐다. 단일계약을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 성사된 것은 전 세계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소토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라는 기록적인 금액에 뉴욕 메츠와 입단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소토는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체결한 10년 7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200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소토는 오타니와 달리 지급유예(디퍼)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의 경우 계약금의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를 계약 종료 이후인 2034년부터 10년간 이자 없이 나눠 받게 된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디퍼 계약을 맺었다. 소토의 계약이 실질적 가치가 더 높다”고 전했다. 메츠는 계약기간 안에 소토에게 모든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토는 2018년 19세의 나이로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했다. 빅리그 7시즌 통산 타율 0.285에 201홈런 592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 0.953를 기록 중인 현역 최고의 좌타자로 분류된다. 뉴욕 양키스에서 뛴 올해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 0.988로 맹활약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올해 FA 시장에선 소토를 잡기 위한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졌다. 1998년생인 소토는 아직 20대로 젊은 데다 매 시즌 꾸준한 타격을 보였던 터라 각 구단이 일찌감치 영입 1순위 선수로 꼽았다. 메츠뿐 아니라 양키스,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구단이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MLB닷컴은 “억만장자인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가 전성기에 접어든 최고 타자를 잡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면서 역사적인 FA 계약이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