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교계 단체와 교회들이 정국을 주시하며 지속적인 기도를 펼친다. 촛불문화제에 2030 젊은 세대 참여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신학생 등 청년 기독교인들도 성명을 내며 동참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가치학우회와 원앤원여학우회는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의 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성명에는 “대통령과 측근들이 헌법 질서를 벗어나 국민에게 불안을 안겨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혜영 가치학우회 회장은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100명 넘는 학생들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장신한마음기도회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시국 관련 기도회를 학우회 차원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재학생과 동문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 앞장섰던 한신대의 전통, 불의에 굴하지 않았던 열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퇴행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윤석열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퍼스선교단체인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회는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내세우는 자에게 성경은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이사야 5장 20절을 인용해 대통령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어 “국민은 하루빨리 탄핵을 통해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개교회도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서울 강북구 새은혜교회(황형택 목사)는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교회에서 릴레이 기도회를 개최한다. 24시간 교회 문을 열어놓고 성도들이 언제든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고 있다. 교회 측은 “개인 정치 성향을 떠나서 지금은 믿음의 사람이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라고 기도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 산하 NCCK시국회의(상임대표 김상근 목사) 윤석열폭정종식을위한그리스도인모임(공동대표 강경민 목사 등)과 함께 기도회 및 행진을 벌였던 기독교시국행동(상임대표의장 진광수 목사)은 향후 지속적인 거리 예배 등을 기획 중이다.
집행위원장 이종건 전도사는 “지난 7일 1000명 넘는 기독교인이 보수·진보를 떠나 한자리에 모였는데 특히 젊은 청년이 많이 온 것을 보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청년들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라며 “세세한 기도 제목은 다르더라도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이어가자”고 권면했다.
박용미 김수연 장창일 박윤서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