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1%·한동훈 9%… 민주 지지율, 국힘의 ‘더블스코어’ [창간기념 여론조사]

입력 2024-12-09 19: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비상계엄 사태로 정권심판론이 고조되면서 제1야당 대표이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 쪽으로 지지율이 결집한 모양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권 ‘잠룡’들의 지지율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9일 국민일보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4명 대상) 결과를 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즉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1%가 이 대표를 택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50대에서는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 대표 지지율은 9%에 그쳤다. 60대 이상에서 15~17%를 기록했지만 50대 이하 연령대에선 모두 5~6% 지지율에 머물렀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0%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지율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지역은 대구·경북(TK·19%)이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이 대표 지지율은 크게 상승했고, 한 대표 지지율은 하락한 모습이었다. 한국갤럽의 11월 1주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29%)와 한 대표(14%)의 지지율 격차는 15% 포인트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32% 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6%)가 3위를,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2%), 오세훈 서울시장(2%), 김동연 경기지사(2%) 등 순이었다. 다만 지지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한 응답이 23%로 나타났다. 범여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 상당수가 대안을 정하지 못하고 관망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6%를 기록해 국민의힘(24%)의 2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9%, 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연령별·지역별 조사에서 모두 고립된 양상을 보였다. 70세 이상에서만 47%로 민주당(29%)을 앞섰을 뿐 6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는 민주당에 뒤졌다. 5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지지율이 10%대에 그쳤다. 민주당은 50대에서 63%, 40대에서 50% 등 중장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선 곳은 TK(44%)가 유일했다. 나머지 전 지역에서는 민주당보다 낮았다. 탄핵을 반대한다는 응답자의 75%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됐다. 100%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여론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5.4%였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셀 가중)이 적용됐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