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국제 무대에 공식 복귀했다. 대선 승리 이후 첫 해외 방문지인 파리에서 나온 외교 일성은 “세상이 약간 미쳐가는 것 같다”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기자들에게 “지금 세상이 약간 미쳐가는 것 같다. 우리는 그것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방문에 대해 “프랑스 국민에게 위대한 영광”이라며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2019년 4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중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연대와 즉각적인 조치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대화에는 원래 별도로 만나기로 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정상이 먼저 만나고 45분 후 회담에 합류했다. 회담은 비공개로 30분 넘게 진행됐다. 젤렌스키는 이후 엑스에서 “훌륭하고 생산적인 3자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는 언제나처럼 단호했다”며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정당한 방식으로 끝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마크롱도 트럼프, 젤렌스키와 나란히 앉은 사진을 엑스에 올리며 “역사적인 날에 함께 모였다. 평화와 안보를 위한 우리의 공동 노력을 이어가자”고 적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동은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고 자국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8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 간 연관성을 지적하며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그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모든 관심을 잃었다”며 우크라이나가 광기를 멈추고 거래를 하고 싶어 한다고 썼다. 이어 “나는 블라디미르를 잘 안다. 지금이 그가 행동할 때”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