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늪’ 빠진 고양 소노, SK는 9연승 질주

입력 2024-12-09 02:53
김태술 고양 소노 감독이 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BL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선두 서울 SK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소노는 9연패 늪에 빠지면서 팀 창단 후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소노는 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BL 정규리그 SK와의 경기에서 81대 92로 졌다. 이로써 9연패를 당한 9위 소노는 5승 11패를 기록, 최하위 서울 삼성(3승 11패)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SK는 9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13승 2패)를 굳건히 지켰다.

올 시즌 5승 2패로 출발한 소노는 지난달 초 ‘에이스’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뒤 패전을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술 감독은 부임 후 6경기를 치렀으나 데뷔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40세의 젊은 사령탑을 파격 선임해 팀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흡족할 만한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연패를 끊겠다는 소노의 의지는 강했지만 평균 18.9점을 해내던 이정현의 공백은 여전히 커 보였다. 외국인 선수 앨런 윌리엄스(26점 10리바운드)와 이재도(19점 10어시스트)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SK는 자밀 워니(27점)와 김선형(25점), 안영준(18점) 등 주축 선수들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소노는 2쿼터까지 42-39로 앞서며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강력해진 SK의 공세에 무너졌다. 3쿼터에만 14점, 10점씩을 몰아친 김선형과 워니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64-68로 역전을 당했다. 소노는 4쿼터 들어 윌리엄스의 득점을 중심으로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워니와 김선형에게 연속 3점포를 허용한 이후 점수 차가 12점으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수원 KT는 이날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박준영의 버저비터 득점에 힘입어 60대 5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0승(6패) 고지를 밟은 KT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