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지 사전 유출 논란이 제기된 연세대가 8일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전형 2차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무효 확인 소송에 대한 1심 법원 판단은 해를 넘겨 내년 1월 9일 나올 예정이다.
연세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에서 1차 자연계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을 대상으로 2차 시험을 치렀다. 지난 10월 12일 진행된 자연계 논술 1차 시험에는 1만444명이 지원해 9666명이 응시했다. 2차 시험의 모집인원은 1차 시험과 동일한 261명이다. 다만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자 선발은 1차 시험 성적으로만 한다는 방침이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오는 13일이다. 2차 시험 합격자는 26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수험생은 1차 시험과 2차 시험 중 한 번만 합격하면 된다. 중복 합격자가 발생할 경우 2차 시험 합격자 인원은 그만큼 줄어든다.
연세대는 지난 10월 12일 실시한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오후 2시인 시험시간을 오후 1시로 착각해 12시55분쯤 시험지를 미리 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지는 오후 1시20분쯤 회수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시험 문제지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18명은 문제 유출로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시험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달 15일 수험생 측의 가처분 소송을 인용했다. 이후 연세대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울고법에 항고를 제기했다. 서울고법은 지난 3일 연세대 측 항고를 인용했다. 논술시험의 추후 절차를 계속 진행해도 된다는 취지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