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정상운행했으면”… 철도 파업에 시민 불편 가중

입력 2024-12-08 18:35
철도 파업 나흘째인 8일 대전역 대합실 전광판에 열차 운행 중단?지연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김성준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열차 감축 운행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8일 오전 11시쯤 대전역 대합실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일부 열차의 운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열차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서울, 부산, 진주 등 일부 상 하행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거나 3∼5분 늦게 도착한다는 안내가 지속적으로 표시됐다.

몇몇 승객은 ‘전국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 지연되고 있습니다’는 전광판 안내문을 보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열차로 서울에 가려던 이용객 박진수(45)씨는 “오후 12시10분 열차를 타러 왔는데 운행이 중단됐다는 걸 알고 간신히 1시간 뒤 열차를 구매했다”면서 “코레일 앱으로 미리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표 창구에는 급히 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0대 이수진씨는 “성심당에서 빵을 사려고 대전을 방문했는데 돌아가는 열차가 취소돼 다른 열차표를 사려고 한다”며 “얼른 예전처럼 정상운행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 시민은 일행과 함께 휴대전화로 ‘코레일톡’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새로고침 버튼을 연신 누르다 “예매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용객들로 항상 북새통을 이루던 성심당 대전역점은 철도 파업 여파 때문인지 주말인데도 평소와 같은 긴 대기줄이 형성되지는 않았다.

열차 승강장에는 추운 날씨 속 지연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한 승객은 전화통화를 하며 “추워 죽겠는데 3분 지연된다던 열차가 방금 5분 지연으로 바뀌었다”고 답답해 했다.

철도노조 총파업은 4일차를 맞았지만 아직까지 임금상승, 성과급 정상화 관련 정부의 입장 확인과 노사 간 교섭 재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파업의 원인은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이뤄지는 합법이며 조합원 9000여명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노조는 지침을 위반한 관리자의 부당한 지시나 요구가 있을 경우 관련자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차 운행률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평상시의 70.1% 수준이다. 열차별로는 KTX 68.7%, 여객열차(새마을호·무궁화호) 58.3%, 화물열차 52.4%, 수도권 전철 73.9%로 집계됐다. 파업 참가율은 28.8%(출근 대상자 2만7552명 중 7928명)로 전날 대비 0.9% 포인트 증가했다.

대전=김성준 전희진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