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홍콩계 사모펀드에… 1조6000억원 지분 매각

입력 2024-12-09 02:3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제공

롯데가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호텔롯데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쓰일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렌터카업계 2위인 SK렌터카에 이어 업계 1위인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지난 6일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이고, 매각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대금은 호텔롯데의 유동 차입금 상환, 실적 개선을 위한 글로벌 진출 및 브랜드 강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렌탈업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며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