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64·사진)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한국의 경제발전에 민주화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 주간(Nobel Week)’ 행사에 참석 중인 로빈슨 교수는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는 분명하나 독재자의 의지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민주화를 기점으로 분출된 한국민의 ‘창의성’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로빈슨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포용적 제도를 착취적 방향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다. 전혀 놀랍지 않다”며 “역사적으로도 포용적 제도를 훼손한 경우는 아주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 해제 과정과 관련해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재확인”이라고 평가했다.
로빈슨 교수는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믿지 않는 대통령”이라며 “우리는 또다시 혼돈의 4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성과를 내지 못해 4년 내내 지지율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