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생라면 인기였는데… 오겜2서는 어떤 먹거리 흥행할까?

입력 2024-12-09 00:52
2021년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생존게임으로 등장해 인기를 끈 달고나. 사진은 방송이 인기를 끌던 당시 서울의 한 달고나 가게에서 뽑기를 찍어내는 모습이다. 뉴시스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시즌2 공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는 등 공개도 전부터 드라마의 화제성을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오징어게임 시즌2와 협업해 ‘뿌셔뿌셔 버터구이 오징어 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2종 패키지에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인형의 일러스트를 더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흥행 열풍을 불러온 오징어게임 등 영상 콘텐츠를 집에서 즐기는 소비자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스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오징어게임 측과 함께 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한국·미국·유럽·호주·일본 등 14개국에서 관련 캠페인을 전개하고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만두·김치·김 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을 중심으로 국가별로 구성을 차별화하고 드라마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로 출시한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는 처음으로 냉동김밥을 선보이게 됐다. 한국에서는 오징어를 활용한 ‘비비고 통오징어만두’와 ‘버터오징어 김 스낵’을 출시한다. 태국에서는 ‘비비고 오징어 무말랭이 김치’를 내놓는다.

지난 시즌1에서도 드라마 속 음식 콘텐츠가 화제였다.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는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하지 않았지만, 주인공이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기 전 삼양라면을 과자처럼 부숴서 안주로 먹는 장면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후 삼양식품은 ‘뿌셔 삼양라면 스낵’을 출시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 생존게임에서 등장한 달고나도 인기가 급상승했다. ‘달고나 만들기 세트’의 국내 온라인 판매량이 급증하는가 하면 이베이에도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공개된 지 28일 만에 누적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했던 히트작 오징어게임은 확실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6일 공개하는 '오징어게임' 시즌2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볼 수 있었듯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흥행작의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편의점도 관련 제품으로 매출 효과를 봤다”며 “시즌2에서 어떤 먹을거리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