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지원이 맛·품질에 더 신경쓰는 계기 됐죠”

입력 2024-12-06 02:32
떡카페 '떡기리' 본점 경기 부천시 상동점. 왼쪽 카운터 앞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지원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손님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는 테이블 오더가 설치돼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떡카페 ‘떡기리’의 김은정(49) 대표는 1972년 파주에서 시작한 ‘장단방앗간’의 가업을 3대째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한 한국의 먹거리가 세계적 디저트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떡기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경기 부천 상동에 본점이 있는 떡기리는 무방부제·무색소를 원칙으로 만든 전통 떡과 전통 음료를 판매한다. 인절미, 통 팥떡, 치즈 곶감 단자가 인기메뉴다. 가업을 이어 만드는 참기름과 들기름도 카페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떡카페를 운영하며 ‘메뉴별 공정과 재료를 설명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활자 메뉴판에는 이를 모두 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스마트상점 기술패키지 지원 사업’을 알게 돼 신청했다.

떡기리 매장은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 7월 인공지능(AI)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1대와 테이블 오더 8대를 지원받았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음성 출력, 영상 안내, 화면 확대와 점자 기능, 조절 기능이 있다. 내년 1월 28일부터 100인 미만 사업장은 키오스크를 새로 설치할 경우 배리어프리 기능 탑재가 의무화된다.

김 대표는 “메뉴별 사진과 관련 설명이 곁들여진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는 고객들이 메뉴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주문에만 시간이 한참 걸리는 데 스마트 기술 지원 덕분에 불편이 해소됐다. 걱정과 달리 손님들이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를 쉽게 사용하는 걸 보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매장 운영 인력을 떡과 음료 제조에 투입하며 맛과 품질에 더욱 신경 쓸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소상공인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시대인 만큼 소진공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3~4종의 스마트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업종별 스마트기술 패키지’의 경우 최대 1000만원, 로봇 등 일반 기술은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된다. 기술기업인 공급업체에 직접 전달된다. 소상공인은 부가가치세와 국비 초과분을 부담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