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냉각기… 서울 강동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입력 2024-12-05 18:36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마련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을 살펴보는 방문객들.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방의 하락 장기화가 이어지는 데다 수도권도 냉각기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지난주 대비 가격이 하락한 지역이 100곳에 달했다. 서울에서는 강동과 동작 등 주요 지역이 하락, 보합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5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발표에서 12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보다 0.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달 첫째 주 이후 한 달간 하락(0.01%→0.00%→-0.01%→-0.02%→-0.02%)했다. 부동산원이 공표하는 178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 하락지역은 100곳으로 늘었다. 전주는 94곳이었다. 상승(70→68개)과 보합(14→10개) 지역은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상승 폭을 유지했지만, 전반적 오름세는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포착되지만 대출규제 등에 따른 매수 관망 심리로 거래 소강상태인 단지가 혼재하는 등 시장 상황이 혼조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동구가 25개 구 가운데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강동은 0.02% 떨어지며 지난 3월 넷째 주(-0.02%) 이후 8개월여 만에 흐름이 바뀌었다. 서울 25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둘째 주 노원·강북 0.01%, 도봉 0.03% 이후 처음이다.

강동의 하락 전환은 국내 최대 규모(1만2032가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이 지난달 27일부터 입주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대출 규제, 은행권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락 전환 조짐은 다른 구에서도 감지된다. 동작구는 지난 3월 첫째 주 이후 39주 만에 보합 전환하며 상승세가 멈췄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은평은 0.01% 상승에 그쳤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전주 대비 각 0.02%, 0.02%, 0.01% 상승하며 서울 평균 상승률에 못 미쳤다.

인천·경기 수도권도 약 한 달간 주춤했다. 인천은 전주 대비 0.04% 하락하며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경기는 3주 연속 보합세다. 지방 아파트값은 0.04%로 전주(-0.05%)보다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한 주(5월 20일 보합)를 제외하면 매주 하락해 누적 -1.62%를 기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