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비판 수위 높인 캠벨 “尹, 심한 오판”

입력 2024-12-05 18:47 수정 2024-12-05 23:57
로이터연합뉴스

커트 캠벨(사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하게 오판했다(badly misjudged)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중대한 우려”를 언급했던 캠벨 부장관이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한국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계엄령의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은 한국에서 깊고 부정적인 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결의로 계엄이 해제된 것을 거론하며 “이 조치(계엄)가 매우 문제가 있다는 데 양측(여야)이 동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한국 민주주의의 깊이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이 계엄 선포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외교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등 한국 정부 내 우리의 대화 상대가 거의 모두 (계엄 선포에) 깊이 놀라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나와서 이것이 매우 불법적인(illegitimate) 과정임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우리가 여기서 일부 위안과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계엄 사태 관련 질문에 “한국의 민주주의는 견고하고 회복력이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목소리를 내고 한국의 대화 상대와 소통하며 그 중요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고 싶은 건 한국의 민주 제도가 적절히 작동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모든 곳에 경종을 울린 다소 극적인 발표(계엄령) 이후에도 이러한 절차가 작동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