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뒷좌석 모두 ‘럭셔리 끝판왕’… 웅장한 질주

입력 2024-12-06 03:18

고급 대형 세단하면 떠오르는 차가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다. 대형 세단을 고민하는 이들의 선택지에서 빼놓기 힘든 차다. S클래스의 명성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걸까. 벤츠 S580 4매틱 모델을 타고 서울 성동구에서 경기 김포시 운양동까지 왕복 약 70㎞를 주행했다.

첫 느낌은 ‘웅장하다’였다. 차가 가진 분위기에서 묵직함이 느껴졌다. S580 4매틱의 길이는 5290㎜다. 너비 1920㎜, 높이 1505㎜, 휠베이스 3216㎜의 크기부터 인상 깊다. S클래스의 ‘S’는 독일어로 ‘Sonderklasse’(존더클라쎄)이며 특상품이라는 뜻이다.

두툼한 그릴과 범퍼 하단에 있는 에어인테이크가 하나로 통합돼 지난 세대 모델과 차별화했다. 디지털 헤드라이트가 처음 적용됐다. 헤드라이트 하나당 130만개 이상의 픽셀로 이뤄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고성능 멀티빔 LED 모듈이 길을 밝게 비춰준다.

실내를 보면 특상품이라는 말에 바로 납득이 된다. 쇼퍼드리븐(전담기사가 운전하는 차) 특성을 가진 만큼 뒷좌석은 키가 183㎝인 성인이 앉아도 공간이 넉넉했다. 뒷좌석 등받이는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종아리 받침대는 기존보다 50㎜ 늘었으며, 헤드레스트도 푹신했다. 원터치로 시트 조절이 가능해 간편하다. 뒷좌석을 조절하면 앞 좌석이 앞으로 당겨지고 헤드레스트는 자동으로 접혀 뒷공간이 더 넓어진다.

뒷좌석 가운데 암레스트 부분에는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태블릿PC가 탑재돼 있다. 시트에 누운 상태로 위치를 바꾸거나 오디오를 작동하는 등 여러 기능을 조작할 때 매우 편리하다. 뒷좌석 앞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으로도 같은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주행 시에는 노면이 거친 구간과 과속방지턱 구간에서는 구름 위를 가는 듯했다.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돼 고속 주행과 코너를 만나면 설정을 따로 하지 않아도 스스로 차체를 낮춰 민첩해졌다. 그러나 역시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놓치지 않았다. 최고 503마력, 최대 71.4㎏f·m 등의 힘을 발휘하는 V8 기통 엔진은 스포츠카처럼 급하게 튀어나가지 않는 가속감을 선보였다.

벤츠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달까지 벤츠 S클래스는 올해 4288대가 팔렸다. 경쟁 차종인 BMW 7시리즈는 3769대, 아우디의 A8은 258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