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대한항공과의 V리그 남자부 양강 구도에서 앞서갔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 열세에 있던 대한항공에 올 시즌 맞대결 2승을 거두며 선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확도를 높인 강력한 서브가 비결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대 1(25-22 25-19 22-25 25-23)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질주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26(9승2패)을 쌓아 대한항공(승점 25·8승4패)을 승점 1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1승 5패로 유독 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개막 전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부터 1, 2라운드 맞대결까지 3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레오, 허수봉, 덩 신펑, 전광인 등 정상급 공격수를 다수 보유한 덕이다. 이들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현재 공격 종합에서 53.93%로 리그 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픈(43.75%·1위), 속공(63.64%·1위) 등 세부 공격 지표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여기에 강서브라는 무기까지 장착했다. 대한항공전에서도 2세트 한때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팽팽히 맞섰던 2세트 10-10 동점 상황,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깬 현대캐피탈은 이후 연속 서브 득점으로 14-10까지 점수 차를 벌려 주도권을 잡았다.
이 경기에서 팀 서브 득점만 7개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현재 세트당 평균 1.537개의 서브 에이스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18개)을 비롯해 덩 신펑(13개), 레오(13개) 등 두 자릿수 서브 득점을 기록 중인 선수도 3명이나 된다.
강서브에 따라붙는 범실 우려도 어느 정도 지워냈다. 지난 시즌 588개로 7개 팀 중 가장 많은 서브 범실을 쏟아냈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엔 179개의 서브 범실로 대한항공(205개), KB손해보험(180개)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