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모두 한강… 올해 교보 베스트셀러 휩쓸어

입력 2024-12-06 03:08

올해 베스트셀러는 역시 소설가 한강이 휩쓸었다. 1위를 차지한 ‘소년이 온다’는 ‘최단 기간 최다 판매’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한강 효과’는 소설 독자들도 불러모았다.

교보문고가 올해 1~11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종합 1위를 차지한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월 10일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은 올렸다. 다만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보문고는 “지난 10년 동안 종합 1위를 한 도서와 비교하면 51주 동안 1위를 달성해 직전까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2015년)의 판매량을 넘어섰고,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인 ‘세이노의 가르침’도 제쳤다”고 밝혔다. 한강의 소설은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도 2, 3위에 올라 종합 순위의 1∼3위를 모두 한강 작품이 휩쓸었다.

‘한강 효과’로 인해 분야별 희비도 엇갈렸다. 올해 소설 분야는 전년 대비 35.7%나 신장했다. 특히 한국소설 분야는 81.0%나 판매가 늘었고, 소설 분야에서 한국소설의 판매 점유율은 51.3%를 기록했다. 한동안 인기가 주춤해 3년 연속 역신장했던 시·에세이 분야 역시 17.1%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 ‘세이노 열풍’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자기계발 분야는 전년보다 22.3% 하락했다.

이밖에 종합 순위 10위권에서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은 4위,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5위, 양귀자 소설 ‘모순’은 6위를 차지했다. 이어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와 ‘세이노의 가르침’이 7위와 8위에 올랐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은 9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10위였다. 한강의 작품은 10위 안에 다섯 작품이나 이름을 올렸다.

종합 10위권 베스트셀러 구매층을 분석한 결과 30대와 40대 독자가 나란히 26.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50대 이상 독자층의 구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교보문고는 “여전히 2030 독자층이 주요 구매층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독서 시장의 구매 연령층을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