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정규리그 2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농구 KBL 코트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각 팀을 이끄는 ‘에이스’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전력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 한창인 가운데 사령탑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있다.
부상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팀은 고양 소노다. 소노는 매 경기 30분 이상을 뛰며 평균 18.9점을 올리던 ‘토종 득점기계’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소노는 지난달 8일 경기를 끝으로 이정현이 떠난 이후 패전을 거듭하더니 7연패 늪에 빠졌다. 4일 현재 소노의 리그 순위는 8위(5승 9패)까지 떨어졌다.
최근 소노는 선수 폭행 논란으로 김승기 전 감독이 자신 사퇴한 뒤 김태술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김태술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4경기째 승리에 실패했다. 이정현의 복귀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 KT 역시 부상 출혈이 큰 팀 중 하나다. 문정현(발목), 하윤기(무릎)에 이어 리그 어시스트 1위(8.0개)를 달리던 간판 허훈(손가락)까지 토종 3인방이 연달아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대체 영입한 외국인 선수 조던 모건이 2경기 만에 햄스트링 파열로 8주 진단을 받아 새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T 관계자는 “문정현이 조만간 복귀를 준비하고, 허훈과 하윤기는 이달 중순쯤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대체 외국인 선수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도 주축들의 부상 반복에 근심이 많다. KCC는 시즌 초 코트에 서지 못했던 최준용과 송교창이 지난달 27일 복귀해 완전체를 이루는 듯 보였다. KCC는 5할 승률(6승 6패)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송교창이 2경기 만에 다시 코트를 떠났다. KCC 관계자는 “평소 좋지 않았던 송교창의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시술을 받은 뒤 복귀하기까지 6~8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하위 서울 삼성도 치명상을 입었다. 팀의 1옵션 역할을 하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이 발목 인대를 다쳐 최소 4주 이상의 공백이 생겼다. 국내 선수 전력이 약한 삼성은 리그 평균 득점 2위(22.2점)의 코번을 중심으로 전술을 가동했던 터라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비시즌 야심차게 영입했던 가드 이대성은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