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공간 그 이상이다. 그 단어에 담긴 편안함과 따뜻함 때문이다. 집을 고쳐주거나 지어주는 단체인 해비타트에서 일하는 국내 직원과 봉사자가 함께 쓴 현장 이야기는 ‘부동산’이라며 그동안 자산 가치로만 여겼던 집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집 안에 화장실이 없어 부엌에서 볼일을 보던 할아버지가 대체 시설이 마련됐음에도 원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사례 등을 통해 공간이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5년차 해비타트 직원의 말은 유난히 추운 올겨울 안락한 집을 꿈꾸는 수많은 이웃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