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작정기도회’ 통한 부흥 노하우, 국내 넘어 해외로 전파

입력 2024-12-06 03:09
동아교회 강창훈 목사, 문경희 사모와 성도들이 올해 우간다 미게라 유초등학교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아교회 제공

서울 동아교회(강창훈 목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천일작정기도회의 영적 파워를 알리고 기도회가 정착되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현지 목회자 대상 천일작정기도회 세미나를 열었다. 우간다 중부지역에 건축 중인 1000석 교회를 거점으로 한 번에 목회자 1000명이 참석하는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회의 ‘세계 선교 비전’ 백교회 세우기를 달성했다.

강창훈 목사

동아교회는 천일작정기도회를 통해 성장했다. 교회는 1989년 서울 양천구 신월3동 상가 2층 20평에서 시작했다. 당시 강창훈 전도사와 문경희 사모 단둘이 개척했고 창립 예배 때는 의자가 없어 은박지를 깔고 예배를 드렸다.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두 번에 걸쳐 교회를 건축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교회를 개척하기 전 강 전도사와 문 사모는 1000일 동안 철야기도를 하겠다고 작정했다. 밤 11시가 넘으면 교회에 가서 매일 두세 시간씩 기도하고 의자에서 잠깐 잠을 잔 후 새벽예배를 드린 후 귀가했다. 이때는 온전히 개척을 위한 준비기도였다. 이렇게 시작된 천일작정기도회는 교회 개척 이후에도 계속했다. 개척한 날 저녁부터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하루 3번씩 38년째 14차가 진행되고 있다.

1만6000여 교회, 기도회 도입

우간다 현지인들의 집. 수도만 벗어나면 주거 환경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동아교회 제공

천일작정기도회 세미나는 2001년 초 주님의 강권하심을 따라 시작했다. 제1차 초교파 전국 목회자 세미나를 시작으로 25년째 87차까지 진행했다. 그동안 전국 2만6000 교회가 참석했고 그중 1만6000여 교회가 천일작정기도회를 목회에 도입해 영적인 힘을 얻고 있다.

그 와중에 동아교회는 선교도 활발히 했다. 먼저 ‘백교회 세우기’라는 세계 선교 비전을 세웠다. 이에 따라 시골 마을에 도전 평화교회를 건축했고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 말리에 각각 교회를 건축하고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도 두 교회를 건축했다.

또 동아교회 출신 부목사를 통해 지교회 3곳을 설립했고 속도를 내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섬에 25개 교회를 세웠다. 이어 지경을 넓혀 아프리카 우간다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포함하여 63개 교회를 건축해 헌당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달 20일까지 모두 93개 교회를 건축했다. 그러고 며칠 후 강 목사의 전화를 받았다. “요 며칠 성도들이 7개 교회 건축비를 헌금하면서 100개 교회 건축을 이뤘다”고 했다.

강창훈 목사가 지난해 미게라 중고등학교 준공식 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동아교회 제공

동아교회는 우간다에 많은 애정을 갖고 교회를 세웠다. 최근엔 사단법인 유니온비전미션과 협력해 지경을 넓히고 있다. 유니온비전미션의 정식 회원은 현지인 목회자 8000여명이며 준회원까지 하면 1만여명에 이른다. 강 목사는 “유니온비전미션과 함께 현지 교회를 그냥 돕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립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교회건축도 현지인들 스스로 땅을 사고 벽을 세우게 하고 나머지를 교회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유니온비전미션은 우간다 땅의 가운데 지역 1만2000평 땅을 확보해 중고등학교를 설립했는데 보통의 학생 수보다 4배가 몰려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강 목사는 “작년 준공식 때는 지역 학교 행사인데도 대통령 특보, 외무부 장관, 교육부 차관 등 중앙 정부 고위 공직자가 참석했고 올해 초등학교 준공식에는 교육감이 참석할 만큼 이 학교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며 “이곳에 내년 7월 준공 목표로 1000석 교회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100교회 세우기 달성, 300교회 목표

강 목사 부부와 동아교회 성도들이 우간다에 건축한 한 교회의 헌당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아교회 제공

교회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전도와 섬김 사역도 활발하다. 교회는 매일 오후 4~5시 지역 주민 전도에 나선다. 이때는 강 목사가 직접 참여해 교역자, 권사들과 함께 지역의 영혼구령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월 한 번씩 동네 어르신들을 초청해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역의 독거인을 돕기 위해 신월1동 주민센터와 협약했다. 주민센터는 대상자를 발굴하고 동아교회가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전교인 헌혈운동도 펼치고 교회 공간을 지역민들 모임과 교단 행사를 위해 내놓기도 했다. 동아교회에선 노회가 12번 진행됐다. 노회가 열리려면 많은 지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보통은 많이 열려도 4~5회가 넘지 않는다.

동아교회가 헌당한 우간다 교회 외관. 동아교회 제공

강 목사는 개교회 사역을 넘어 교단 총회에서도 쓰임 받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총회 전도부장을 맡아 헌신했다. 지난 1년간 전국적으로 전도 세미나를 개최해 전도의 노하우를 전하고 전도의 일꾼을 세웠다. 전국 남전도회와 여전도회와 연합해 선한 사역에 힘쓰고 또 교정선교회사역과 이주민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며 작은 교회를 튼튼하게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최근 ‘나는 예수에 미친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CBS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튜브 채널에 오른 지 하룻밤 새 10만 조회 수를, 현재는 4주 만에 24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동아교회는 국내외 선교에서 크게 쓰임을 받으면서 선교 비전을 조정했다. 백교회 세우기를 달성하기에 앞서 이미 목표를 삼백 교회로 확대했다. 교회 주보 맨 위에는 “동아교회 세계비전, 300교회 세우기, 5만 영혼 구원”이라고 적혀있다. 강 목사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며 “하나님 일에 동참케 하시니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없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