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위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이 임박했다. 대한항공이 오는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마무리 단계인 지분 인수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3일 “신주인수계약 당사자 간 상호 합의에 따라 거래 종결일을 2024년 12월 11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인수 절차에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1조5000억원의 인수 대금 중 계약금과 중도금을 제외한 잔금 800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1억3157만8947주(지분비율 63.9%)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지분을 인수하면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하면서 시작된 기업결합 절차가 4년여 만에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14개국의 심사를 거쳤다. 특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유럽 4개 노선을 이관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2년간 통합 절차를 거치게 된다. 애초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시키기로 한 만큼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위한 시간으로 2년을 확보했다. 인력 재배치, 고용승계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양사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하고, 공정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