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 1:17)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예수님의 장애인 사역을 요약하는 표현은 ‘치유’와 ‘영혼 구원’이다. 하나님은 내게 장애인 선교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주셨다. 이 때문에 복음의 사각지대로 불리는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 등 발달장애인의 복음 사역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참여해 왔다.
베데스다선교회에서 장애인 계몽 및 봉사·전도를 모토로 설립된 밀알선교단에서 활동한 나는 지난 2005년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비롯한 7명의 전문가와 ‘교회사회복지의 철학과 방법’을 집필했다. 발달장애인의 신앙 접근을 돕는 세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제안했다.
2014년 새벽기도 중 ‘발달장애인을 천국 시민으로 초청키 위해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는 소명감에서 착안했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만든 앱에는 천지창조와 인간 타락, 예수님과 구원, 교회 및 신앙생활을 다룬 내용과 함께 어렵지 않게 정리한 세례 문답 15개가 실렸다.
1991년 서울시민교회에 희망부를 개설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 그간 발달장애인을 향한 복음 전파를 고민하던 내게 기적 같은 일이었다. 다운증후군이 있던 명수님과 뇌성마비 환자 은희님 두 학생으로 출발한 공과공부는 훗날 영락교회 사랑부 등 10여개 교회의 발달장애인 교회학교 개설을 견인했다.
나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의 삼위일체 주님을 만나야 인생의 로드맵이 열린다고 믿는다. 여전히 목회자나 교회 중직자 중엔 발달장애인을 복음의 대상자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의사소통의 장애로 복음을 전달조차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수준의 그림책이나 동영상으로 교육하는 경우가 적잖다. 내가 발달장애인 성경공부 교재(IMP)와 워크북 개발에 나선 이유다.
이 교재를 개발할 때 에베소서와 야고보서 말씀에서 영감을 얼었다. 지금껏 헌신해온 발달장애인 복음 사역의 나침판이 돼 준 말씀이다. 주님이 허락한 지혜의 영으로 개발한 IMP 교재는 발달장애인의 영성 지능 계발과 전인적 삶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IMP는 영어판에 이어 네팔어판과 몽골어판으로도 출간됐다. 발달장애인을 넘어 다문화가족에도 삼위일체 주님을 전하는 ‘복음의 무장벽 운동’에 더욱 헌신하리라 다짐한다.
<약력> △나사렛대 휴먼재활학부 교수 및 부총장 역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밀알복지재단 이사 △한국헬렌켈러위원회 위원장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