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또 ‘음주운전’ 악몽… 김도규에 70경기 출장정지

입력 2024-12-04 02:50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음주운전 악몽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김도규(26·사진)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KBO와 롯데 구단에 따르면 김도규는 지난달 11일 저녁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자정을 넘긴 시각에 본인의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0.03% 이상)에 해당하는 0.05%가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이었고 11일은 휴식일이었다.

김도규는 12일 오전 구단에 단속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구단 역시 구두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다. 이후 경찰에서 면허정지 결론이 난 지난달 22일 구단은 정식으로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는 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정지 처분했다. KBO는 음주운전 제재 규정을 면허정지, 면허취소, 2회 음주운전, 3회 이상 음주운전 등 4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면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일 경우 영구 실격처분의 제재를 한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내야수 배영빈(방출)의 음주운전으로 홍역을 치렀다. 배영빈은 지난해 11월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가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으나 구단에 이를 숨겼다가 뒤늦게 드러났다. 배영빈은 KBO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구단은 퇴단 조치했다. 롯데 관계자는 “배영빈과 달리 김도규는 잘못을 바로 인지하고 구단에 알렸다. 자체 징계는 이중 징계 문제로 줄 수 없고, 퇴단 계획도 없다”며 “구단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선수단 교육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도규는 안산공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통산 139경기 6승 9패 4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2021년 43경기, 2022년 55경기에 나서며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기량이 떨어졌다. 지난해 36경기 무승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4.55로 부진했다. 올해는 5경기에 나서 1패만 남겼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