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강성 주장 매몰되지 말고 합리적 의사결정 구조 마련해야”

입력 2024-12-04 00:36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이 지난 10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 융합관 박희택홀에서 열린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에 참석해 사직 전공의의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은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일 “의료계가 강성 주장에만 너무 매몰되지 말고 변화해 하나의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2025학년도 대입 일정이 진행 중인 현시점에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취소 주장을 계속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의료개혁과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도 중단된 상황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의료계 내에 합리적인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수석은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가 중단된 현 상황과 관련해 “조금 ‘쿨링 타임’을 가져보자는 정도고, 언제든지 다시 테이블에 앉아서 (협의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지난 1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참여 중단 선언과 함께 출범 20일 만에 사실상 좌초됐다. 의료계는 수시 인원의 정시 이월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장 수석은 “예고됐던 것에서 안 뽑는다든지, 이월을 안 하고 취소한다든지 하면 (수험생의) 기회 박탈”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의료계의 합리적 의견 제시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는 조정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장 수석은 “이미 지난 4월 말에 2000명 증원된 5058명으로 공지됐다”면서도 “다만 ‘이러이러해서 2000명이 아니다’고 가져오면 우리는 2000명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한번 추계를 해볼 수 있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