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 두교교 인근 17번 국도에서 2일 오전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 때문으로 추정되는 1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사고는 1차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충격한 뒤 2차로를 주행하던 3.5t 화물차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어 뒤따르던 차량 12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5t 화물차 운전자인 6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최초 사고를 낸 운전자는 “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졌다”고 진술했다. 음주 사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노면에 빙판이 형성돼 있었고, 짙은 안개가 껴 있던 탓에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에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각골고가도로에서 승용차 9대와 승합차 1대가 얽힌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도 폭설로 인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블랙아이스가 형성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고속도로의 블랙아이스 정보 제공 서비스를 2일부터 경부·중앙·호남·영동·통영대전 등 전국 5개 고속도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를 내비게이션 앱과 도로전광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서비스 중인 중부내륙선, 서해안선을 포함해 전국 31개 주요 고속도로의 50% 이상 구간에 대한 기상정보 제공이 이뤄진다.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는 겨울철 제설대책 기간인 11월 15일부터 3월 15일까지,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는 연중 제공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도로기상관측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31개 고속도로에 도로기상관측망을 구축하고 도로위험 기상정보 제공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성=강희청 기자, 한웅희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