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기업·단체 ‘맞손’… “‘외·없·서’ 만들자”

입력 2024-12-03 01:33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2일 열린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기관장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시 복지재단, 9개 기업·단체가 고립·은둔 가구를 발굴해 지원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10월 시민의 외로움과 고립, 재은둔 등을 방지하는 맞춤형 지원 대책인 ‘외로움 없는 서울(약칭 외·없·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협력은 외·없·서를 추진하는 데 있어 민관 협력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에서 계획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시청에서 시 복지재단, 9개 민간기업·단체(교보문고·당근마켓·대상·BGF리테일·hy·우아한형제들·GS리테일·풀무원식품·한국빨래방협회)와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 시장은 “산업화,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로 (외로움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동참해 대한민국이 외로움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외로운 시민과 고립·은둔 청년 등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하는 외·없·서 대책을 지난 10월 공개했다. 이 대책은 시가 전국 최초로 외로움을 정책 의제화한 것으로, ‘외로움 전담 콜센터’, ‘마음상담 서비스’, ‘15분 외출 처방’ 등의 맞춤형 정책으로 구성돼 있다.

협약에 따라 시와 시 복지재단, 9개 기업·단체는 외로움 예방 협력 체계 및 고립·은둔 가구 발굴·지원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하고 정책을 홍보하는 데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종합식품회사 풀무원식품과 대상은 고립된 시민이 방문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내년 4곳에서 시범 운영되는 ‘서울마음편의점’에 식료품을 지원한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고립·은둔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강음료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배달원이 고립·은둔 가구를 발굴하고 도울 수 있도록 배달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한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 민족 앱에 고립 위험도 자가 진단 페이지를 신설한다. 진단 결과를 외부에 공유해 도움을 요청할 경우 할인쿠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유통 기업 BGF리테일·GS리테일, 우아한형제들, 한국빨래방협회는 편의점, 빨래방 등을 통해 24시간 상담 채널 ‘외로움 안녕 120’을 홍보하고, 고립 가구를 발견할 경우 ‘복지위기 알림앱’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교보문고, 당근마켓은 지역과 주제별로 모임을 구성해 활성화될 수 있게 돕는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