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파병 북한군은 최전선 총알받이”

입력 2024-12-03 01:11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전투 중 사망·부상 사실을 확인하며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진행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투입해 자국군의 손실을 줄이려 한다는 사실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북한군 사망·부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수만명의 추가 병력을 지원받기 위해 현재 파견된 군인들을 잘 대우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드론 활용법 같은 현대전 경험을 습득하고 자국으로 돌아간다면 아시아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는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확약을 받고 전쟁을 끝낸 뒤 향후 외교 협상을 통해 일부 영토를 되찾겠다는 방침을 이날 인터뷰에서도 밝혔다. 그는 “우리 군에는 힘이 부족하다. 그것은 사실”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시도할 수 없을 만큼 우리가 충분히 강해질 때 외교적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승인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의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 마르타 코스 확장·동유럽 담당 집행위원은 EU 새 지도부 출범 첫날인 이날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와 회담하며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젤렌스키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와 함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총리를 지낸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키이우행 야간열차에 탑승하면서 취재진에게 “휴전 합의 후 이행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병력을 파견해야 한다”며 “가장 강력한 안전보장은 나토 가입”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