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기를 만드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스타트업이 9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잡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농부들에게 획기적인 솔루션 탑재한 제초기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카본로보틱시스템은 시리즈D(확장단계) 펀딩에서 7000만달러(약 976억원)를 투자받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이번 투자를 합하면 1억5700만달러(약 2189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이 만드는 제초기 ‘레이저위더’는 트랙터와 함께 이동하며 작동한다. 실시간 카메라에 찍힌 시간당 470만개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해 잡초와 작물을 밀리미터(㎜) 단위까지 구분한다. 이후 24개의 고출력 레이저가 잡초만 골라내 태워버린다. 북미·유럽·호주의 농가에서 이 제초기술로 현재까지 100억개가 넘는 잡초를 제거했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은 “레이저, 머신비전, AI 딥러닝, 로봇공학이 합쳐져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은 여러 지역의 들판에서 24시간 동안 땅의 작물과 잡초들을 센서로 인식해 구분하는 법을 AI에 훈련시켰다.
현재까지 2500만개의 데이터 세트로 약 3만개의 작물과 잡초를 구분해 낼 수 있다. 카본로보틱시스템은 레이저위더가 작물 수확량과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잡초 방제 비용을 기존 대비 80%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카본로보티시스템은 동유럽과 남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사업도 넓힐 계획이다. 창업자인 폴 마이크셀은 “미래 세대의 농업을 재편할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개척하는 능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