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돈을 주불대사·중동고문에… 트럼프식 ‘가족 동원 정치’ 지속

입력 2024-12-03 01:07
지난달 1일 미국 미시간주 유세에 동행한 도널드 트럼프와 둘째 사돈 마사드 불로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주프랑스 대사에 사돈을 지명한 지 하루 만에 아랍·중동 고문에 또 다른 사돈을 지명했다. 가족과 친인척을 국정 운영에 개입시키는 트럼프식 정치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레바논계 미국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선임고문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불로스는 트럼프의 둘째 딸 티파니의 시아버지다.

트럼프는 “마사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재계에서 크게 존경받는 지도자로 국제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이 있다”며 “그는 대선 선거운동의 자산으로 아랍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새로운 연합을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불로스는 대선 때 아랍·무슬림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트럼프의 아랍계 지지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는 전날에는 첫째 딸 이방카의 시아버지인 부동산 개발업자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에 지명했다. CNN은 “두 딸의 시아버지들을 중요한 두 직책에 발탁한 것은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에도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 기대는 전례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준다”며 “트럼프는 가족에게 정치적 역할을 맡기면서 이해 상충과 연고주의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