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결혼은 어려움 함께 하는 여정... 불평 대신 기도하는 청년 되길”

입력 2024-12-03 03:06 수정 2025-03-24 16:54
‘하준파파’ 황태환(왼쪽) 대표와 아내 ‘하준맘’ 박미연 대표가 지난해 서울 한 카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대표 제공

하준파파(본명 황태환·33)는 크리스천 유튜버이자 ㈜에이치유지의 CEO다. 1991년생 동갑 아내 하준맘(박미연)과 함께 ‘비글부부’로 활동하며 크리스천 가정의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끊이지 않는 전화와 문자를 받아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유튜브 활동을 잠시 쉬고 있는 이들 부부의 또 다른 별명은 ‘다둥이 부모’다. 엄마와 아빠를 쏙 빼닮은 아이들은 이들 부부가 살아가는 이유다. 하지만 매일 행복이 넘쳤던 이들에게도 아픈 시간이 있었다. 4년 전 돌도 지나지 않은 둘째 아들을 급성 심장마비로 떠나보냈다. 신앙으로 슬픔을 이겨낸 이들은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며 세 남매를 키우고 있다.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은 비글부부는 서로를 만난 것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라고 동시에 말했다. ‘비혼’ ‘비출산’을 외치는 요즘 청년과는 상반된 대답이다.

스물 네살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무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완벽히 갖추려고 하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만 있었다.

박 대표는 “결혼을 하려면 돈이 얼마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던 신혼 때가 너무 재밌었다”며 “500만원으로 결혼하고 나니 수중에 가진 돈이 0원이었다. 오히려 가진 것이 없어 텅 빈 신혼집을 하나씩 채우면서 동시에 내면적으로도 성장해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청년들이 결혼을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자를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대상으로 바라볼 때 성경이 말하는 결혼에서 멀어진다고 했다.

“결혼은 하나님 앞에 더 좋은 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배우자는 인생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잘 살기로 다짐했다면 이후 닥치는 어려움은 같이 짊어지고 가야 해요. 그게 결혼이죠. 저는 아내를 통해서 내가 유익해지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나를 통해서 이 여자가 하나님 앞에 잘살게 되는 게 인생의 꿈이었어요.”

두 사람은 둘째 아들의 장례식장에서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어떤 어려움이 밀려오더라도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 비글부부가 생각하는 부부란 이러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청년 시절 경험한 ‘막막함’이 복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누구나 인생의 홍해를 만난다”며 “기도하지 않는 사람에게 막막함은 좌절로 이어지고 반대로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경험할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청년들이 고난의 시기를 불평하기보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래서일까. 황 대표는 사업체를 포함한 그가 누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청년이 가져야 할 신앙의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청년의 때에 신앙의 기준을 올바르게 세팅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는 꿈을 꿀 때 롤모델을 정하고 꿈을 꿉니다.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위대한 신앙의 선배를 바라보며 교회를 생각하고 꿈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저에겐 큰 도움이 됐어요.”

그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커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면서 한국에 훌륭한 신앙인이 많았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믿음의 선배들이 살았던 삶을 보고 청년들도 기준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커리어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인으로서 꾸는 꿈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황 대표가 군 복무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옥한흠(1938~2010) 목사의 설교는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옥 목사님 설교 중에 ‘푯대를 바꾸라’는 말씀을 듣고 제 인생의 방향을 재설계했어요. 내 주변인이 아닌,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걸었던 길에 내 삶을 비춰봐야 해요. 저는 평신도지만 가장 옥한흠 목사님처럼 살았던 평신도가 되고 싶어요.”

비글부부가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
간호사 인식·문화개선 스타트업
업무 효율성 매뉴얼·자료 제공

비글부부가 추천한 갓플렉스(GodFlex)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는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다.

박미연 대표는 “간호사를 위한 사업을 하는 멋진 크리스천”이라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건강한 메시지를 전해줄 인생의 선배”라고 소개했다.

널스노트는 간호사 출신 오 대표가 간호사의 인식개선과 ‘태움’ 문화 개선을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또 스마트 노트 플랫폼을 만들어 간호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매뉴얼과 교육자료도 제공한다.

널스노트의 자사 간호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널핏’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2024 강한 소상공인 파이널 오디션’에서 글로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아마존 탑 브랜드 셀러 어워즈’ 루키 셀러 부문에서 수상했다. 널핏은 올 하반기 대표 상품인 널스텝(널싱화)을 기반으로 아마존을 통한 미국, 캐나다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두 달 만에 수출 5만불을 돌파하면서 현재는 호주 싱가폴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