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곳곳에 생활 정원을 조성해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영등포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를 하나의 거대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구민 누구나 집 근처에서 꽃과 잔디밭 등이 어우러진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5월 문래동 꽃밭정원의 개장을 알리며 ‘정원도시 영등포’를 선언했다. 정원도시는 최 구청장이 영등포 대전환의 상징적 슬로건으로 언급한 구 차원의 역점 사업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등포는 산이 없고 철공소가 밀집돼 있어서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이미지가 강하다”며 “영등포를 쇳가루가 아닌 꽃가루 날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 구석구석 오아시스 같은 생활정원을 마련해 구민들이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문래동 꽃밭정원을 비롯해 도로변, 골목길 등 곳곳에 꽃과 나무가 있는 생활 밀착형 정원을 조성해왔다. 당산공원 내 오래된 생태연못을 탈바꿈한 이끼정원,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에 조성된 물길정원이 대표적이다. 구는 현재 영등포 로터리의 고가차도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인데, 철거로 확보한 대규모 유휴부지에 공원·광장 등 녹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정원은 위안과 행복을 주는 공간”이라며 “정원에 대한 요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속적인 정원 관리와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5월 정원문화센터도 2곳 신설했다. 정원문화센터는 정원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실습까지 교육하는 마을정원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또 “철도 지하화 사업은 영등포 대전환의 시발점”이라며 “지하화된 지역에 글로벌 기업 유치 계획을 세워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대방∼신길∼영등포∼신도림역에 이르는 경부선 3.4㎞ 구간의 철로를 지하화해 상부 공간에 일자리와 주거, 여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콤팩트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2004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던 시절 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청계천 복원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 사업이 경부선 철도 지하화랑 꼭 같다”며 “청계고가 뜯어내고 하천 복원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청계천 근방에 대한 개발 계획이 핵심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김용헌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