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회의 만찬장 ‘고심’… 동부사적지·황룡원 검토

입력 2024-12-02 01:30
APEC 회원 주한공관 관계자 37명이 2025년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경주를 방문해 불국사를 둘러 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공식 만찬장을 첨성대와 대릉원 등이 있는 동부사적지 일원에 건립하거나 동궁과 월지, 우양미술관, 경주박물관, 황룡사지 9층 목탑을 재현한 황룡원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만찬장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APEC 정상회의 기념장소로 준비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전통문화와 한국 및 경주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선정, 시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상회의 분야별 세부 계획은 내년 2월까지 수립한다. 주요 이동로 통제 대책 등을 마련하고, 숙박시설 리모델링 지원방안을 구체화한다. 문화·관광 분야는 주요 작품 및 시연 장소를 검토하고 프로그램 공모 방식을 선정할 예정이다.

APEC 전시장 공간 구성과 주요 콘텐츠 선정 계획도 수립한다. 도는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인근에 미디어센터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약 6600여㎡ 규모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설계를 진행 중이다.

18개 APEC 회원 주한공관 관계자 37명은 지난달 29일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경주를 방문했다. 관계자들은 정상회의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정상이 사용할 숙소 후보지, 불국사 등을 둘러봤다.

외교부 준비기획단과 경북도 경주시 준비지원단은 2025 APEC을 대한민국의 문화품격과 지역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문화 APEC, 대한민국의 첨단산업과 성공담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경제 APEC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