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 증축을 포함한 일대 각종 개발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광주송정역 증축공사와 복합환승센터, 투자선도지구 조성사업이 저마다 표류하거나 좌절되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일 광주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광주송정역을 2배 규모로 넓히기 위한 증축공사가 입찰자격 조건완화와 공사비 증액에도 마땅한 시공업체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이 최근 4번째 진행한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에 업체 2곳이 참여했으나 이중 1곳이 응찰조건 미달로 탈락했다. 이로 인해 단독 입찰이 불가피해지면서 ‘특혜 시비’를 우려한 관련 규정에 따라 결과적으로 재공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로 입찰자격을 충족하는 참여업체가 적을 것으로 예상돼 다음 입찰도 낙찰로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정역 일대를 물류·교통 허브이자 산업·업무·주거 융복합지구로 개발하기 위한 연관 사업도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와 5개 업체로 구성된 콘소시엄, 광주시 등 3자가 장기간 벌여온 유치 협상이 결렬됐다. 광주시는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사업 종료를 통보하고 KTX 거점형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광주송정역 뒤편 금호타이어 이전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실시계획 승인과 토지보상이 늦어져 내년 착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역사 증축공사는 사업성을 보완해 내년 중에는 반드시 착공할 것”이라며 “투자선도지구 개발도 최대한 서둘러 일자리 창출과 지역소득 증대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