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인터뷰한 정유진 배곧누리초 교장과 이경아 배곧너나들이 센터장은 학교복합시설이 들어서면 교육 환경이 좋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학교와 학교복합시설 두 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정 교장은 “아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환경입니다. 앞에는 공원이 있고 각종 문화시설이 있는 센터가 있습니다. 학생도 학부모에게도 만족할 만한 환경”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요즘에는 (지역 사회와 학교가 협력하는) ‘마을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센터와 주민이 기획하는 마을축제도 주차장 개방, 학생 참여 프로그램(공연, 어린이MC 모집 등), 행사 홍보 등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같이 축제를 하는 겁니다. 여기 아이들은 참 행복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해요.”
이 센터장은 “학교복합시설을 아무리 잘 만들어놔도 두 기관의 협력이 원활치 않으면 효과는 반감됩니다. 안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와 안전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통해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양 기관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하나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자부합니다. 이를 보기 위해 외부에서 손님들이 자주 찾아 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도 경기도교육청 소속 학교복합시설 관계자들이 센터를 꼼꼼하게 둘러보고 갔다.
정 교장도 고개를 끄떡였다. 그는 “학교는 12월쯤 센터와 내년도 교육과정 연계프로그램, 교육박람회, 공간 공유 등 협력 사항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양 기관이 협력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했다.
정 교장은 학생 안전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큰 사고 없었다고 앞으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셉티드(범죄예방설계) 자연 감시라고 해서 사방이 훤하게 뚫려 있는데, 사실 제 입장에선 낯선 구조입니다. 낯설어서 불안한데 학교복합시설이 있는 학교장이라면 다들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와 교감선생님, 행정실장이 매일 점심시간이면 학교 주변을 둘러보고 센터에서도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는 있지만 더 안전해지려면, 그리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려면 추가로 안전 인력이 투입돼야 합니다. 인력을 추가로 (교육 당국에) 요청하고 있는데 (인력 배치가) 쉽지 않네요. 학교와 센터뿐 아니라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앞으로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사안일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한국교육개발원 공동 기획
시흥=글·사진 이도경 교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