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시간씩 7개월간 성경연구… 다음세대의 성경 이해에 도움을 주길 바라”

입력 2024-12-02 03:03
방송인 조혜련이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한 서점에서 열린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 이야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00여년 전 예수님은 인간과 함께 지내실 때 정말 쉬운 말, 소위 ‘시장 언어’로 설명했습니다. 비유도 자주 들어 알기 쉽게 풀어주셨고요. 그런데 막상 성경을 처음 읽을 땐 정말 어렵더라고요. 이전의 저처럼 성경을 오해해 책장을 덮은 이들을 위해 책을 썼습니다.”

방송인 조혜련(54)이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서점에서 열린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 이야기’(오제이엔터스컴)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소회다. 614쪽이라는 만만찮은 분량의 책에는 그가 알기 쉽게 정리한 신구약 성경 이야기에 이정준 작가가 그린 1000여장의 그림이 수록됐다.

각종 예능과 연극, 뮤지컬 등에서 활약 중인 조혜련은 매일 3시간씩 7개월여간 성경 연구에 매진해 이번 책을 완성했다. 성경을 알기 쉽게 해설하는 CGNTV 유튜브 프로그램 ‘오십쇼’를 이끌어온 것도 책 집필에 도움이 됐다. 최근 평택대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에서 역사신학 박사 과정을 마친 조혜련은 간담회에서 “개역개정판과 개역한글판 성경, 쉬운 성경과 여러 주석을 참고해 초등학교 1학년생도 이해하는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속량(贖良)’을 ‘돈 등으로 값을 지불해 자유롭게 하는 것’으로 해설하는 식이다. 그는 “(책 내용이) 어렵지 않되 성경 본문과 어긋나지 않도록 신학대 교수진에 감수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신구약 성경 내용이 연대순으로 배열됐다. 다만 욥기와 잠언, 전도서와 아가 등의 이야기는 빠졌다. 그는 “그림에 맞춰 글을 쓰다 보니 이야기가 없는 설교형 본문은 이번 책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작가님과 계속 협업해 2년 내 욥기와 룻기, 요한계시록 등을 반영한 후속작을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성경을 꾸준히 잘 읽을 수 있는 비결로는 “매일 20~30분씩 투자할 것”을 들었다. 그는 “성경은 매일 읽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처음엔 출애굽기 25장에서 막혔던 저도 반복해 읽으니 강해집을 보지 않아도 깨닫는 바가 생기더라”며 “오디오 성경을 활용해서라도 틈틈이 성경을 접하라”고 조언했다.

9년 전 기독교로 회심한 조혜련은 현재 경기도 남양주 평화교회(주성진 목사) 집사로 출석 중이다. 그는 “이번 책이 특히 다음세대의 성경 이해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교도소와 보육원 등에 책을 전할 예정인데 각국 언어로도 번역돼 해외 선교 현장에도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