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대교체’ ‘신기술 인재’에 초점을 맞춘 임원 인사(부사장 이하)를 단행했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피’를 발탁했다. 인공지능(AI)·6G·차세대 반도체 등의 기술경쟁이 격화한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력을 승진시킨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29일 발표했다.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이 승진했다.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 2017년 5월 이후 최소다. 최근 3년간 50~70명 정도를 유지했던 부사장 승진 규모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DS) 부문에서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이바지한 인물들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세계 최초로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 개발을 주도했던 임성수(46) CTO 반도체연구소 D램 TD1팀 부사장, 업계 최초로 10.7Gbps LPDDR5x 개발을 주도했던 배승준(48)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3그룹장이 그렇다. AI 가전의 기능 고도화 사업을 이끌었던 홍주선(53) 디바이스경험(DX)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 AI 기술을 적용한 6G 개발을 이끄는 박정호(50)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 역시 부사장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40대는 8명이다. 최연소 임원 승진자인 하지훈(39)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의 경우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 끝으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날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윤장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 그룹 내 반도체, 생명공학 분야 투자 확대를 맡는 벤처캐피털(VC) 회사다.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제품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했던 윤 부사장의 기술 전문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