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찬바람에 푸석푸석… 메마른 피부에 물을 주세요

입력 2024-12-02 00:50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폭설로 추운 겨울에 성큼 들어선 느낌이다. 차갑고 건조해진 공기 속 서둘러 피부 보습 대비가 필요해졌다. 적절한 보습이 없으면 각질이나 가려움증, 심하면 트러블도 생기곤 한다. 겨울철 건조한 공기에 수분과 영양이 날아가지 않도록 보습 장벽을 세울 수 있는 제품이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국민일보는 다양한 제품 중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제품들을 추려 4주 동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보습크림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주요 유통 채널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5개 브랜드를 선정해 10년째 평가해오고 있다. 전문가 평가단이 제품명을 가려 소분한 상품 5개를 최소 4주 최대 8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제품은 직접 구매한다. 광고나 협찬이 일절 없는 ‘내돈내산’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된다.

5개 평가 제품은 베스트셀러 가운데 선정한다. CJ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그리고 중 백화점의 베스트셀러를 토대로 제품을 고른다. 유통채널별 베스트셀러 1위 제품과 최고가·최저가 제품을 기본적으로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다.

11번가는 순위를 공개하고 올리브영과 백화점은 ‘톱5’를 무순위로 정보 제공해준다. 11번가 1위는 ‘리엔케이 아쿠아 트리트먼트 크림(250㎖·1만520원)’이었다. 이번에는 올리브영과 11번가 베스트셀러 가운데 중복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최고가인 ‘시슬리 끄렘므 이드라땅뜨(50㎖·24만원)’, 최저가면서 동시에 11번가 1위를 차지한 리엔케이 제품을 평가 대상에 올렸다. 11번가 베스트셀러 2위인 ‘셀퓨전씨 포스트알파 카밍 다운 크림(50㎖·6630원)’도 포함했다. 나머지 두 제품은 유통 경로별 중간가를 기준으로 선택했다. 백화점에서는 ‘클라랑스 하이드라 에센셜 수분크림(50㎖·7만4000원)’을, 올리브영에서는 ‘아비브 부활초 크림 뉴트리션 튜브(75㎖·3만5000원)’를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


파운데이션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서준혁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함께했다. 평가자들은 수분감·유분감(영양감)·흡수력·발림성·저자극성 등 5개 세부 항목에 대해 먼저 점수를 매겼다. 이를 토대로 1차 평가를 거친 뒤, 각 제품의 전 성분과 10㎖당 가격을 고려해 최종점수를 냈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전 항목 두루두루 무난한 제품은

평가 대상에 오른 5개 베스트셀러 중 셀퓨전씨 제품이 최종점수 4.50점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제품은 최종평가 항목을 제외하고 최고점을 차지한 항목은 없었다. 하지만 두루두루 무난한 평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은 “쿨링효과가 있고 붉은기 진정이 잘 된다”며 “잘 발리며 흡수 후 뻑뻑함 감이 다소 있으나 곧 유분막이 형성돼 부드럽다”고 호평했다. 이어 “가성비도 좋아 최고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역시 최종평가에서 최고점을 준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는 “부드럽게 발리고 다른 제품에 비해 톤업 효과가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최종 3.00점을 얻은 아비브와 리엔케이 제품이 공동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아비브 제품에는 서준혁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과 최윤정 작가가 최고점을 매겼다. 서준혁 원장은 “요즘 진료실에서 피부 건조를 호소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며 “이런 경우 자극이 되지 않고 보습력이 충분한 제품을 수시로 바르도록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비브 제품에 대해 “유분감이 많은 편이었지만 피부장벽의 수분 증발을 줄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전 성분, 향,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최고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윤정 작가 역시 “보습에 효과적인 성분들이 들어있고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아데노신 성분도 있어 안티에이징에도 비교적 신경 쓰인 것으로 보인다. 성분이 좋다”고 호평했다. 밤 타입의 제형인데도 무겁지 않고 바를수록 촉촉한 수분감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최윤정 작가도 무향인 점을 좋게 평가하며 “성분, 사용감이 좋고 가격도 중간 정도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리엔케이 제품에 대해 고진영 원장은 “가성비가 가장 좋지만 수분만 있는 젤 타입 크림이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유분막을 형성할 수 있는 크림과 함께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위는 시슬리(2.50점), 5위는 클라랑스(2.25점)이었다. 시슬리는 1차 종합평가에서 4.00점을 얻으며 1위에 올랐지만, 전 성분 평가에서 최하위점을 받으며 4위로 떨어졌다. 유분감·발림성 항목을 제외하고 전부 최저점을 준 김정숙 교수는 “바른 직후에는 촉촉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또 향이 강해 잔향이 오래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도 비싸고 전 성분도 알러지 주의 성분이 많아 예민한 피부의 경우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라랑스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2점대를 받았다. 최윤정 작가는 “되직하고 꾸덕한 발림성을 가지고 있어 나이트크림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다만 가격이 높은 편이라 다소 아쉽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