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러시아 특사에 켈로그 지명

입력 2024-11-29 0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중재할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에 예비역 중장 키스 켈로그(사진)를 지명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직책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켈로그 장군은 나의 첫 행정부에서 매우 민감한 국가안보 관련 직책을 맡는 등 탁월한 군사 및 비즈니스 경력을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켈로그 지명자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트럼프 집권 1기 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후에는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으로 활동해 왔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켈로그는 트럼프의 공약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켈로그의 계획에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켈로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내각과 백악관 고위직 지명자 일부가 폭탄 협박 등 폭력 위협을 받았고, 법 집행 기관이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와 엘리스 스터파닉 유엔대사 지명자 등이 이런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