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러군 1 중대당 1 소대 편성… 위험지역 총알받이”

입력 2024-11-29 00:43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가장 위험한 지역에 보내질 것”이라며 “‘총알받이’라는 표현이 맞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군 중대에 혼재 편성돼 참전 중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이 파악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위험지역에 우선 배치해 ‘총알받이’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군 1개 중대당 북한군 1개 소대 형태로 편성해 참전한다는 첩보가 있다’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현재까지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대사도 지난달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내에 편성된 소수민족 부대와 섞여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장관은 혼재 편성에 대해 “러시아군의 주도하에 전쟁을 치른다는 의미”라며 “러시아군 중대장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에는 자기 나라 소대를 보내는 게 아니라 북한 소대를 보낼 것이다. 그래서 (북한군은) 총알받이라는 표현이 맞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170㎜ 자주포, 240㎜ 방사포 200문 정도가 이미 러시아로 갔으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형’도 100발가량 러시아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전 경험과 함께 실전 테스트를 통해서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우리 안보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북한은 파병과 무기 지원 등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대공미사일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우리 군의 우크라이나 참관단 파견에 대해서는 “소수의 비무장한 민간 전문가가 가는 것”이라며 “우리 필요에 의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을 자제하라는 러시아 측 압박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지금 벌이는 모든 전쟁은 불법적인 침략전쟁이라고 유엔에서 이미 규정돼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크라이나 특사단과의 전날 회동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은 답변드리기 제한된다”고 말했다. 또 “(무기 지원은)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아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편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여름휴가 때 휴장 중인 군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친 것에 대해 “가장 고생하는 부사관들, 영관급 실무자들과 같이 라운딩을 하고 나서 격려 만찬까지 하셨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