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감당 못 할 어려움은 주지 않으시는 하나님

입력 2024-11-30 03:08
군대를 전역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쉽게 군 생활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육군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은 뒤 전남 장성에서 장갑차 조종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 장갑차를 접했을 땐 너무 두려웠습니다. 큰 소음과 거대한 몸집에 ‘과연 내가 몰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더군다나 운전면허도 없는 제겐 무언가 운전을 한다는 것은 큰 부담감이었습니다.

실제로 장갑차 조종 시간이 되니 두려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제 뒤에 탄 조교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밟지 못해 낭떠러지로 장갑차가 떨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조교는 혼을 내면서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퇴교를 하면 고된 최전방에 가서 북한군과 대치하는 철책 근무를 하게 된다는 소문이 돌아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너무 두렵고 힘든 마음에 하나님께 밤마다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끝까지 장갑차 운전을 하고 싶지만 도저히 제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제 길을 인도해 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담당 교관에게 전화로 울먹이며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장갑차 조종 교육을 마치고 싶은데 큰 사고를 일으킬까 두려워서 못하겠습니다.” 교관은 의외의 답변을 했습니다. “우리 일주일만 더 해보자. 일주일만 더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퇴교하자.”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속에서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코스 주행훈련 전날 다시 한번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대망의 주행훈련을 받는 날, 담당 조교는 지난번 훈련 때 저를 혼낸 사람이었습니다. 조교는 제게 사과했고 순간 힘들었던 모든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주행훈련은 좋은 성적으로 마치게 됐습니다. 장갑차 훈련도 무사히 수료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당 못 할 어려움을 주지 않으십니다. 고난이 오더라도 우리에게 피할 길을 내사 능히 감당하도록 인도하십니다. 갈 길을 밝히 보이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체험하시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지용 지구촌교회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