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일] 진리로 자아와 대화하십시오

입력 2024-12-01 03:00

찬송 :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90장(통9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42편 11절


말씀 : 자기 계발의 대명사로 알려진 김미경 강사가 2년 전 사업이 힘들어졌을 때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고백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며 그렇게 열심히 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무와 상실뿐이었다고 말입니다. 모태신앙이었던 그는 다시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을 만나면서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서 ‘김미경의 딥 마인드’를 통해 성공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내면의 더 깊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말하는 딥 마인드는 결국 아침에 일어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진리를 내면에 적용시키는 과정입니다. 철학자 한병철 교수도 ‘관조 없는 삶’이라는 책에서 오늘날 자본주의의 성과 중심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진정한 안식과 쉼이 없다면서, 쉼조차도 노동을 위한 준비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기 삶의 방향을 수정하기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조의 삶, 즉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본문에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왜 낙심하느냐. 왜 불안하느냐.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느냐”라며 자신을 설득합니다. 이런 자기 대화의 과정은 시편에 자주 등장합니다. 단순히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신과 대화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에 자신을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팀 켈러 목사는 이 구절을 “요동치는 심령을 단단히 붙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자신을 다그치는 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영국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자아가 우리에게 말을 걸게 하지 말고, 우리가 자아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침체와 낙심 가운데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이 시키는 대로 우울과 절망과 낙심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는 진리가 아닙니다. 타락한 본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 내 감정, 내 의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의 기준을 갖고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인생의 많은 불행은 우리가 자아에게 말을 하는 대신 오히려 자아의 말을 듣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진정한 딥 마인드는 하나님의 말씀 기준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고 도전하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늘 커 보이고 두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면 세상의 모든 문제는 작아집니다. 하나님보다 더 큰 문제는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힘들거나 어려울 때, 성취와 만족으로 기쁠 때, 우리의 감정을 그대로 믿지 말고 진리 안에서 자기의 감정을 재조정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들은 많은 감정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찬양으로 변화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시편을 통해 기도할 때 우리의 어지러웠던 감정들이 말씀 안에서 재조정 될 것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과 대화하십시오.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것입니다.

기도 :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거시는 하나님, 자아가 우리에게 말을 걸게 하지 말고 우리가 자아에게 말을 걸면서 감정을 재조정하는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