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30일] 고난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입력 2024-11-30 03:00

찬송 : ‘다 감사드리세’ 66장(통2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1장 1~3절


말씀 : 추수감사절을 지나면서 1년 동안 삶을 되돌아보며 감사하는 것을 다짐합니다. 그래서 감사 노트를 사용하기도 하고 감사를 생활화하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과 삶을 바라보면 늘 고통스럽고 부조리한 현실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본질은 헛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인생은 부조리하다고 폭로합니다. 이런 부조리하고 허무한 세상 속에서 감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도서는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헛되다’고 말합니다. 솔로몬은 ‘해 아래서’ 진정한 만족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물질세계 속에서는 인간이 진정으로 만족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허무하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감사하려면 ‘해 밖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엑스트라 노스(Extra Nos)’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우리 바깥에서’라는 표현입니다. 진정한 삶의 변화는 인간 내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바깥에서 시작됩니다.

CS 루이스는 음악이나 책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면 결국 배신당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음악과 책의 아름다움은 진정한 아름다우심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아름다움의 그림자이며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아름다움은 음악과 책 안에 있지 않습니다. 참된 감사는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구약학자 데릭 키드너는 “잠언은 창조 질서를 강조하는 반면, 전도서는 뒤죽박죽 망가진 특성을 더 부각시키고, 욥기는 이 질서가 대개 숨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지혜롭게 살려면 이 세 가지 측면을 함께 다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잠언은 명확한 하나님의 질서가 있습니다. 의인은 흥하고 악인은 망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의인이 실패하고 악인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무언가 하나님의 질서가 잘못된 것 같은 왜곡된 실상을 봅니다. 그런 인생의 부조리를 보게 하는 것이 바로 전도서입니다. 그러나 욥기를 살펴보면 부조리해 보이는 세상의 질서 뒤편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질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잠언은 드러난 하나님의 질서를, 전도사는 왜곡된 하나님의 질서를, 욥기는 왜곡돼 보이는 세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겨진 하나님의 질서가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감사하려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질서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실패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시기가 결국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기 때문에 악인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악인의 악까지도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음을 신뢰할 때 우리는 고난과 억울함과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의 질서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억울한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질서가 흐르고 있음을 신뢰하십시오. 우리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기도 :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도 감사하게 하시는 하나님, 보이지 않는 현실 뒤로 여전히 하나님의 질서가 흐르고 있음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