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생아수 14년 만에 최대폭 ↑… 올 합계출산율 반등 가능성

입력 2024-11-28 02:03

지난 9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면서 14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분기별 합계 출산율도 약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간 합계출산율 역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590명으로 1년 전보다 10.1% 증가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6만1288명으로 전년보다 8.0% 늘었다. 각각 2010년 9월(10.8%), 2007년 3분기(15.6%) 이후 역대 최대 증가다.


출생아 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도 0.76명으로 반등했다. 1년 전보다 0.05명 증가한 것이자 2015년 4분기 이후 첫 반등이다. 1~9월 누적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남은 4분기도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0.72명)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예상하긴 힘들지만 향후 4분기에도 0.74명이 나온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4명 수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현재까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통계청 추계치인 0.68명보다 높고 작년 실적치인 0.72명보다 높은 0.74명 내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 역시 지난 9월 1만5368건으로 1년 전보다 18.8%, 3분기로는 5만1706건으로 1년 전보다 24.0% 늘었다. 둘 모두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출산과 결혼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흐름은 30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로 출산을 하는 30대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 데다 코로나19 이후 20대 후반~30대에서 밀렸던 혼인이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약 2~3년 뒤 출생아 수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데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혼인 건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통계상 출생아 증가 흐름이 지속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정책 성공으로 섣불리 자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2년 8월부터 수개월간 혼인이 늘었기에 향후 2년 안팎으로 지금과 같은 출생아 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청년 고용 등 여러 사회 지표는 악화하는 부분도 있어 이런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결혼 증가 흐름이나 효과가 오래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