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찾는 10대, 눈물 어린 여정

입력 2024-11-29 04:53

오랜 왕따 끝에 나애라는 친구가 생긴 해환. 먼저 손을 내민 나애가 고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해진다. 다른 친구들을 등급으로 나누고 자신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다가도 한없이 친절해지는 나애의 이중적 태도 때문이다. 지친 해환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랜다. 그때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정안을 만난다. 자신이 아픔을 견뎠던 것처럼 일기를 쓰라고 권한다. 정안이 주저하자 교환 일기를 쓰자고 제안한다. 둘 사이의 교환 일기는 우정을 나누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도구가 된다.

교환 일기의 내용을 우연히 본 나애가 불같이 화를 내는 사건이 벌어진다. 나애의 안 좋은 행동들도 폭로되면서 이번에는 나애가 왕따가 된다. 선망의 대상에서 한순간에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 나애를 보며 해환은 결심한다. 미움을 넘어 이해를 선택하기로. 사춘기 여학생들이 친구 관계에서 겪는 미묘한 감정의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진정한 우정을 생각하게 만드는 성장 소설이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