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두 자녀 손잡고 ‘사회 환원’ 강조

입력 2024-11-28 02:22
사진=연합뉴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에 재직 중인 두 자녀와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장남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는 전날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최 회장과 두 자녀는 만찬을 겸한 기념식 내내 행사장 중앙 테이블에 앉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영상을 시청할 때는 서로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영상 속 최종현 선대회장은 “50년 전에 내가 꿈꿨던 것 이상으로 재단을 성장시켜준 최태원 이사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선대회장부터 이어져 온 SK그룹 인재 육성의 요람이다. 최 회장은 두 자녀와의 공동 참석에 대해 “레거시(전통)니까 훈련받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뭐 했고 아버지가 뭐 했는지를 보고 알아야 본인들이 미래에 알아서 기획해 나간다”며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자녀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한 두 사람만이 현재 SK그룹 계열사에 재직 중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SK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최 매니저는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지난해 4월부터 북미법인 패스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최 회장과 최 매니저가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저하고 애들은 아주 잘 지내고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한다”며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상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