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 세운 협동조합 전소로 사역 막막

입력 2024-11-28 03:04

주민들의 사랑방과도 같던 힐링알토스협동조합(사진)에 불이 나면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아동 방과후수업 등의 활동이 모두 중단됐다. 재산 피해도 4억원에 달하는데 협동조합을 만든 전남 화순 신실한교회(정경옥 목사)는 피해를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7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영걸 목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발생한 화재로 132㎡(40평)에 달하는 농산물 가공공장과 가공식품 기계를 비롯해 커피콩과 감자 등 식재료가 전소했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2014년 설립된 협동조합은 농어촌교회의 경제적 자립을 넘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활동해 왔다”며 “농산물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농산물을 빵과 차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도서관과 방과후학교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 총회 마을목회 모범 사례로도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정경옥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재로 사역이 모두 중단돼 주민과 방과후학교 학생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며 “모든 건물과 물품이 완전히 잿더미가 된 상태에서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