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내년도 목회 키워드로 다음세대·소그룹·가나안 성도의 ‘회복’ 등을 꼽았다. 저출생 등 사회 이슈에 대안을 제시하고 성도 간 공동체성을 가다듬으며 교회를 떠난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국민일보는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주요 목회자들로부터 ‘2025년 목회방향’을 청취했다.
서울 아침교회(안석문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돌봄공동체를 가꾸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성경공부와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는 아침교회는 내년 교회 근처에 제3교육관을 세워 다음세대 사역을 강화한다. 안석문 목사는 “교회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저출생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새해에는 돌봄공동체를 통해 출산율을 높이고 다음세대 양육과 복음 전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 순복음새소망교회(방지원 목사)는 기존 사역 표어였던 ‘함께 울고 웃는 교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음세대와 함께 울고 웃는 교회’를 새해 목표로 세웠다. 다음세대를 집중적으로 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방지원 목사는 “교회가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음세대를 위한 헌금 모금은 물론 다음세대 예배실 리모델링, 아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스포츠 수업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그룹 회복을 통한 교회 역동성 확장을 목표로 세운 교회도 눈에 띈다. 서울 열방교회(현철호 목사)는 새해 사역 방향성을 ‘소그룹(셀) 선교역량 강화’로 정했다. 50개 셀에 각 25만원의 ‘시드머니(종잣돈)’를 지원해 지역사회와 선교 사역을 실행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체험한 은혜를 나누는 ‘25만원의 기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천 마을안교회(최영섭 목사)는 ‘가나안 성도’와 ‘플로팅 크리스천’을 위한 신앙 회복 사역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부부 중 한 사람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거나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 자녀를 둔 성도를 위한 사역도 구체화한다. 최영섭 목사는 “자녀의 나이대에 따라 부모 권유나 영향력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세대별로 신앙회복 팀을 구축하고 개별 맞춤 사역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 상당교회(안광복 목사)는 선교적교회 정착에 나선다. 지난 7년간 전통적교회에서 선교적교회로 변화를 강조했던 상당교회는 이제 현장 실천을 위해 성도들을 ‘일터선교사’로 파송한다. 상당교회 일터선교사는 각자의 직장에서 시간과 재정을 일부 떼어내 선교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이밖에 지역사회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나눔과 섬김활동(강일교회)에 힘을 쏟는 한편 노회와 함께 총력 전도에 나서는(여의도제일교회) 교회도 있다.
박용미 김수연 조승현 최기영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