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타격용’ 北미사일, 우크라서 실전 쌓는 중

입력 2024-11-27 00:04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북한산 전술유도탄 KN-23과 KN-24에서 서방산 부품들이 발견됐다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이 2024년 11월 25일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의 최신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KN-24(북한명 ‘화성-11가’ ‘화성-11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데이터를 쌓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으며 관련 전문인력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올해 쏘아 올린 미사일의 3분의 1 가까이가 북한제라는 분석도 나왔다.

각각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알려진 K N-23과 KN-24는 한반도 유사시 남한과 일본 일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사일의 정확도와 파괴력을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25 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에서 공급받은 KN-23 과 KN-24는 100발이 넘는다”며 “북한 정권은 미사일 발사대 운용 관련 전문 인력도 파견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전쟁범죄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북한제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러시아군이 최근까지 발사한 북한제 미사일은 약 60발로 추정된다고 CNN이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올해 사용한 전체 탄도미사일 수가 194발로 집계된 것을 미뤄 보면 3분의 1 가까이 북한제인 셈이다.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초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 내 KN-23 조립 시설에서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증축 움직임이 포착된 시설은 함경남도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내 ‘2월 11일 공장’이다. CNS는 이곳에서 미사일 조립 시설과 근로자를 위한 주거용 건물이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 건물은 기존 시설의 60~70% 크기로 추정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에서 개건·현대화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1기계직장과 4기계직장, 대형공작기계직장, 주강직장 등 생산 건물들에 대한 개건 공사와 설비 조립, 설치 과제가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미사일 제작에 외국산 부품을 상당수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DIU는 북한제 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등 7개국의 22개 업체가 제조한 부품 36종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