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8일] 시편을 통해 감정을 재조정하십시오

입력 2024-11-28 03:07

찬송 : ‘내 기도하는 그 시간’ 364장(통48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27편 1~4절

말씀 : 오늘날 많은 책과 강연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함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합니다. 삶은 내가 만들어내는 만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규정하는 것이 곧 삶의 의미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병철 교수가 ‘피로사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기의 성취를 위해 자기를 착취하는 시대 속에서 성과 위주로 사는 사람들은 늘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양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감정의 문제를 해결하며 살 수 있을까요.

오늘 시편은 자신의 대적들이 자신을 치려고 하는 극악한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여호와로 인하여 평안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시 27:1)라는 고백은 인생의 모든 감정적 문제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할 때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시편 23편에서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걸어갈 때 두려움이 없는 이유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신뢰하기 때문이라 고백합니다. 감정의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멘탈을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약한 우리를 인정하며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입니다.

고대 헬라의 철학자들은 이성으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더 진정성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감정을 억압하는 것도 그대로 표출하는 것도 모두 건강한 방법이 아닙니다. 만약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라면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점점 화를 내지 않아야 정상인데,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계속 화를 더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타락한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억눌러도, 표출해도 문제가 생깁니다. 양극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식이 있다면 시편의 기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시편은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하나님께 기도로 아룁니다. 시편 62편 8절은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고 권고합니다. 마음을 토하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감정의 문제를 그대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분노와 슬픔, 기쁨과 즐거움 모든 감정을 하나님께 고백할 때 우리의 감정은 재조정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고 감정을 그대로 고백하는 기도를 통해 버림받는 그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시편을 묵상하며 기도하십시오. 우리의 모든 감정이 하나님 앞에서 재조정될 것입니다.

기도 : 우리의 감정을 재조정하시는 하나님, 예수님처럼 고통 속에서도 기도하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감정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